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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출생으로 5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하여, 금호영재·영아티스트·라이징스타 출신으로 2001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 후 유럽과 세계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는 자타공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독보적인 실력을 갖춘 그는 서울대학교에 취임한 것에 대해 “인생에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설레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라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2015년 루체른 페스티벌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 시키며 성공적인 데뷔를 한 김다미는 서울시향, KBS를 비롯한 국내 유명 교향악단과 협연했으며,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벨기에 왈론 로얄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 해외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세계적인 연주자가 어떤 계기로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 그는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던 시절, 롤모델 같은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서울대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차별 대우하지 않고 공평하게 학생들을 지도하시는 옛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많은 영향을 받았고, 마찬가지로 그 또한 서울대에서 프로 연주자로 활동했을 때의 다양한 경험들, 노하우들, 그리고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시도했던 여러 가지 방법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고 전했다.
학생들을 위한 섬세한 마음씨가 돋보이는 김다미 교수는 어떠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을까? 교육관을 물어보는 질문에 그는 “아직 교수로 취임한 지 한 학기 채 되지 않아, 교육관에 대해 감히 말할 수 없다”라는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모든 학생들에게 솔직한 선생님이 되자”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한 명의 연주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태도를 가르치고, 책임감이 부족한 친구들에게는 거침없는 지적도 할 것”이라 하는 그의 교육관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가감 없는 솔직한 피드백 외에도 “최대한 노력하며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아낌없이 용기를 북돋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 역시 발견할 수 있었다.
기돈 크래머, 스티븐 이설리스,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등 여러 저명한 연주자들과 실내악 연주 활동을 왕성히 해오고 있는 김다미 교수에게 바이올린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다양한 악기들과 연주할 때 항상 위의 멜로디를 연주하고, 솔로를 많이 담당해서 순간의 빛날 수 있는 기회가 가장 많은 악기”라는 점에서 바이올린의 매력을 뽑았다. 아울러 “클래식이라는 장르 자체가 현재 유행하는 여러 대중음악의 뿌리이기 때문에, 그 본질을 담당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다미 교수는 이러한 바이올린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항상 기본에 충실한 연습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여러 음악적인 표현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기본기가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 같은 경우 칼 플레쉬라는 스케일 교본이 대표적인 교본인데, 학생들에게 항상 칼 플레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바이올린 곡 중 바흐와 비발디를 비롯한 바로크 음악, 모차르트와 베토벤으로 대표되는 고전시대의 음악, 그리고 이중성이 돋보이는 슈만의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특히 “바흐는 사람마다 해석과 표현방식이 다양해서 큰 매력으로 다가오며, 최대한 바로크 시대 때 연주했을 법한 방식으로, 비브라토도 적게, 활도 바로크 활을 쓰는 것처럼 연주하며 바로크 시대를 상상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0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및 최고의 파가니니 카프리스 특별상, 2012 독일 하노버 요하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2012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그 외에 수많은 콩쿠르를 석권하며 화려한 행보를 걷는 김다미 교수의 무대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사실 콩쿠르에서는 사람들의 심판 속에서 많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느꼈기에, 콩쿠르 때보다는 따뜻한 관중들의 반응을 느낄 수 있는 무대들이 매 순간 기억에 남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특히 최근에 그는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의 영향 속에서 무관중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였는데, 관중들이 없다 보니 에너지도 현저히 떨어져서 고군분투하며 연주를 마무리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주 힘들었지만 특별했던 기억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다미 교수는 “연주자로서 관중들 혹은 동료들에게 존중을 받으려면 책임감 있는 연주자”가 되어야 한다며 당부했다. “한 명의 연주자로서 당연히 느껴야 할 기본적인 책임감, 예를 들어 본인이 서는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지 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간이 낭비되지 않기 위해 책임감을 가진 연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그는 특별히 바이올린 전공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연습을 거듭하고, 그 과정이 고될지라도 언젠가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따뜻한 조언의 말을 건넸다. 김다미 교수의 솔직하고 애정 어린 가르침 속에서 학생들이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_ 이창성_작곡과 이론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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