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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9 22:47:09
음악대학 기획연구센터는 “런치콘서트” 시리즈를 기획하여 학생들이 자원하여 참여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였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생이라면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대에 오를 수 있으며, 공연은 음악대학 55동 ‘스페이스 펜타’에서 열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현장관객을 받지 못했지만, 총 다섯 번의 공연이 개최되었으며 모두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공개되었다.
첫 번째 공연은 2020년 10월 8일에 열렸다. 김종록의 《유튜브를 위한 음악-존재에 대한 연구 No.1d》 초연은 다양한 색깔의 독특한 미디어아트와 복합적인 사운드로 강렬한 시작을 알렸고, 곧이어 연주된 《대금과 거문고를 위한 ‘-ism’》는 대금, 북과 거문고의 상호작용과 독특한 연주법들이 돋보였다. 이어서 ‘온고지신’팀은 전예총의 《물》과 《점, 선, 면》을 연주했다. 마지막으로 ‘Ensemble OPINIO’는 윌버크(M. Wilberg)의 《Fantasy Themes from Bizet’s Carmen for 2 piano 8 Hands》를 연주해 대중들에게 익숙한 멜로디 입힌 그들만의 음악성으로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10월 22일 두 번째 공연에서는 ‘블랑 콰르텟’의 일부 멤버가 ‘블랑 듀오’라는 이름으로 첫번째 무대에 올라 헨델의 《Halvorsen Passacaglia for violin and viola》를 연주했다. 이어서 ‘SNU Guitar Duo’는 피아졸라(A. Piazzolla)의 《Tango suite》 중 세 곡을 연주했다. 마지막 순서 ‘루체 퀸텟’은 드보르작(A. Dvořák)의 《Piano Quintet in A Major, Op.81》 중 1악장과 3악장을 연주했다. 다섯 연주자의 특유의 에너지가 곡의 다채롭고 드라마틱한 느낌을 더욱 살려주는 무대였다.
11월 12일 세 번째 공연은 세 팀의 실내악 그룹이 참여하여 무대를 이끌었다. ‘룩스 콰르텟’ 이 드보르작의 《String Quartet No.3, Op.106》을, ‘Lumière Trio’가 멘델스존(F. Mendelssohn)의 《Piano Trio No.1, Op.49》를, 그리고 ‘라루스 콰르텟’이 베토벤의 《String Quartet No.11, Op.95》를 선보였다. 세 팀 모두 뜨거운 열정으로 무대에 임했고, 준비했던 것을 모두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네 번째 공연은 11월 27일, 한 팀의 듀오와 실내악 그룹 두 팀으로 이루어졌다. 작곡가 김연선과 첼로의 조재형은 김연선 본인의 작품과 함께 쇼팽, 크럼(G. Crumb)의 작품을 연주했다. ‘아미치 콰르텟’은 하이든의 《String Quartet in B♭ Major, Hob. lll:78, Op.76, No.4 “Sunrise”》를 보여줬다. 이들은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듯한 정교하고 고상한 연주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마지막 ‘루체 퀸텟’이 드보르작의 《Piano Quintet in A Major, Op.81》중 2, 4악장을 연주하며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그들의 호흡, 그리고 4악장의 변화무쌍함을 무기로 지난 공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공연이 열린 12월 7일, ‘블랑 콰르텟’이 슈베르트의 《Quartettsatz in c minor D.703》를 연주했다. 그룹명이 의미하듯 ‘흰 도화지에 자신들만의 색으로 다채롭게 채워나가겠다’는 마음이 잘 전달되는 연주였다. 이후 ‘Schein Duo’가 세 가지 작품을 선보였는데, 차분하면서도 때로는 날카로운 표현을 통해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윤수림’팀이 《천년만세》를 연주했다. 세 명의 연주자 각각의 역량이 돋보였으며, 다양한 빠르기의 우리 옛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연주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음악/공연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대면 공연이 어려운 요즘, 유튜브가 새로운 공연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도 이러한 현실에 발맞춰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음악대학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본다. 런치콘서트는 음악대학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확인해볼 수 있다.
글_ 김가연 기악과 첼로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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