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현재의 소리] 교내 공연 리뷰 - 온라인 화요 음악회
    SNUMUSIC 2024.08.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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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음악회는 서울대학교 구성원과 관악구 지역주민을 위한 전석 초대 음악회로서, 관악구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2020년 상반기의 화요음악회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에 연주 녹화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음악회는 5월 26일, 6월 9일 총 두 번 열렸다.

WIN 앙상블 강예주&김예슬 듀오가 올해 첫 화요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첼로에 강예주, 피아노에 김예슬이 연주자로 참여하였다. 첫 번째 곡으로 베토벤의 《Sonata for Cello and Piano No. 3 in A Major, Op. 69》가 연주되었다. 무관중 연주회로 진행되었기에 무대 위 악기들이 자아내는 다양한 사운드가 보다 선명하고 생생하게 전달되어 몰입을 도왔다. 두 번째로 포레의 《Élégie for Cello and Piano, Op. 24》가 연주되며 분위기가 전환되었다. 이어서 피아노의 김예슬은 한 켠에 구두를 벗어두고 맨발로 쇼팽의 《Polonaise-Fantaisie in A flat Major, Op. 61》를 연주했다. 자유롭고 편안한 연주자의 모습에 덩달아 긴장을 내려놓고 곡을 음미할 수 있었다. 폴로네이즈 특유의 리듬감과 화려한 테크닉, 서정적 패시지로 인해 시나브로 음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연주였다. 마지막 곡으로 생상스의 《Allegro Appassionato for Cello and Piano, Op. 43》가 연주되었으며 리드미컬한 시작, 확장된 음역대, 그리고 빠른 패시지로 이루어진 곡을 첼로와 피아노가 훌륭하게 소화해내었다. 

6월 9일, 상반기 마지막 화요음악회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 기획된 연주회로 바이올린에 김다미, 피아노에 이시현이 연주자로 참여했다. 베토벤의 《Romance in F Major, Op. 50》에서는 한음한음 꼭꼭 씹어 먹는 듯한 바이올린 연주와 그에 어우러지는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이었다. 낭만적이고 달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악기의 음색과 음악적 표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베토벤의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5 in F Major, Op. 24, "Spring"》 연주에서는 변화무쌍한 봄의 모습을 음악에 담으려 한 작곡가의 의도가 성공적으로 구현된 듯했다. 연주자들의 힘있고 아름다운 연주를 통해 봄의 싱그러움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음악회였지만, 음악에 대한 연주자들의 열정이 마음 깊이 와 닿았던 연주였다. 자연스러운 화면 전환과 훌륭한 음질이 더해져 현장에서 감상하고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관객 없이 진행된 음악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이고도 훌륭한 연주를 보여준 연주자들 덕분에 서울대학교 구성원과 관악구 주민들 모두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어갈 수 있었던 연주회였다. 

글_ 권세진_음악과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