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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현재의 소리] 화요음악회 리뷰 / 학부모 초청행사 리뷰
  • Category2021 Autumn
  • Writer음악대학
  • Date2021-09-21 21:05:23
  • Pageview9675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은 2021학년도 1학기, 3월부터 7월까지 월 1회 화요음악회를 개최하였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관객의 입장은 제한적으로 허용하였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유튜브 채널을 통한 실시간 송출로 방역수칙 및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준수하였다. 일부 관람객은 유튜브로도 공연장에서와 다름없는 연주실황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평을 남겼다.
이번 학기의 화요음악회는 대부분 서울대학교 재직 교수들의 연주로 구성되었다. 김다미, 이정란, 김규연 교수의 피아노 트리오 공연 <An die Musik>가 음악회의 막을 열었고, 4월에는 윤혜리, 이우진 교수의 <Air of Mystique>가 진행되었다. 5월에는 국악과에서 故 오용록 교수를 추억하는 공연 <오용록 선생님을 기리며: 존경과 그리움>을 열었으며, 불가피한 사정으로 6월에서 7월로 연기된 <Pianistissimo: 낭만과 열정>에서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다양한 레퍼토리가 연주되었다.

 

3월 16일의 <An die Musik>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첼리스트 이정란, 피아니스트 김규연 교수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첫 곡은 슈만의 《환상 소곡집 Op. 88》 중 3번 〈Duett: Langsam und mit Ausdruck〉으로, 세 악기들 간 선율의 교환이 돋보이는 느린 템포의 곡이었다. 두 번째로 연주된 슈베르트의 〈피아노 삼중주 1번 내림 나장조, D. 898〉은 후기 작품인 만큼 큰 규모와 지속적인 대위가 특징적인데, 악장마다 다른 분위기가 이채롭게 표현되었다.
 

4월 13일의 <Air of Mystique>에서는 플루티스트 윤혜리 교수와 하피스트 이우진 교수가 여섯 작곡가의 곡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다채로운 듀오 연주를 선사하였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베르토미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다섯 뉘앙스》는 제목처럼 총 다섯 가지의 서로 다른 뉘앙스를 나타낸 작품이다. ‘감상적인’, ‘선정적인’, ‘목가적인’, ‘이국적인’, 그리고 ‘부드러운’ 뉘앙스가 곡마다 독특하게 표현되었으며, 각 2분 내외의 짧은 곡들임에도 전개 방식에서 개성과 전체적 조화의 균형이 돋보였다.
 

5월 4일에는 <오용록 선생님을 기리며: 존경과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화요음악회가 진행되었다. 이번 학기 화요음악회의 유일한 국악 공연이라 더욱 기대되는 연주였다. 가야금에 이지영 교수, 소리/장구에 김태영 연주자, 소리/징에는 방지원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이지영제 가야금산조〉와 개작 초연인 〈제악 빈산〉, 그리고 〈가야금 진도씻김굿〉까지 총 세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가야금 진도씻김굿〉은 죽은 이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진도 지역의 천도굿으로, 국가무형문화제 제72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용록 교수를 기리는 마음이 진중하고 진실된 연주로 표현된 공연이었다.
 

코로나 단계 격상에 따라 6월의 화요음악회는 7월 6일로 연기되어 개최되었다. <Pianistssimo: 낭만과 열정>이라는 제목으로 피아노과의 주희성, 아비람 라이케르트 교수 외 4명의 피아니스트가 이끈 연주회였다. 낭만시대부터 현대까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돋보였는데, 그렉 앤더슨이 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14번, Op. 34〉부터 윌버그가 두 대의 피아노와 네 명의 연주자를 위한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비제의 ‘카르멘’ 주제에 의한 환상곡〉까지 총 5곡이 연주되었다. 피아노 앙상블 작품은 독주곡보다 훨씬 다채로운 선율과 화성으로 더욱 신비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매력이다. 연주회 프로그램 중 특히 리스트의 오페라 패러프레이즈 작품인 피아노곡 〈노르마의 회상〉은 독주곡과 앙상블 곡, 두 버전으로 작곡되었는데, 이를 비교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관객이 유튜브를 통해서만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연주자들의 훌륭한 기량과 스태프들의 우수한 운영으로 오프라인 못지않은 음향과 감동을 누릴 수 있었다. 다음 학기에 열릴 화요음악회도 1학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방식의 소통과 공감이 가능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글_이치원(기악과 피아노 전공)
 

2021학년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신입생 학부모 초청행사가 6월 19일 토요일 11시, 14시에 진행되었다. 행사는 환영사 및 학장 인사말, 교수진 소개, 홍보영상 설명, 교과과정 및 연구 활동 소개, 학생 복지 및 상담 활동 소개, 학교비전 나눔의 시간,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음악회, 학교 시설 투어 순으로 진행되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면수업이 축소되어 학생과 학부모 모두 학교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진 만큼, 이번 초청행사는 학교 및 교수진 소개에 높은 비중을 두고 진행되었다. 학부모들은 본 행사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어 음악대학과 보다 친숙해질 수 있었다.
소개가 끝난 뒤에는 음악대학 교수진과 재학생 들로 구성된 전공별 앙상블 연주회가 이어져 사제 간의 유대감과 우수한 연주력을 과시했다. 우선 국악과에서는 노은아 교수와 손정민, 장상수, 손성국 학생이 〈아리랑〉(박경훈 편곡)을 연주하였고, 관악 전공에서는 김형찬 교수의 리드 아래 변미솔, 김주혁, 정택찬, 이서영, 김민선 학생이 투일레의 <피아노와 관악 오중주를 위한 육중주 내림 바장조, Op. 6〉을 연주하였다. 현악 전공에서는 11시와 14시 행사에서 드보르작의 〈현악 육중주 가장조 Op. 48〉과 포레의 〈피아노 사중주 1번 다단조, Op. 15〉를 각각 연주하였다. 성악과에서는 정혜린, 김혜린, 오세원, 이수홍 학생이 김경찬 학생의 피아노 반주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3막의 사중창 〈언젠가 너를 만난 것 같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인이여〉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피아노 전공에서는 아비람 라이케르트 교수와 12명의 피아노과 학생들이 윌버그의 〈비제의 ‘카르멘’ 주제에 의한 환상곡〉을 차례로 연주하였다. 앙상블 연주회에 대해 학부모들은 “교수와 학생들의 상호 협동이 돋보였다”는 후기를 남겼다. 입학 시기에 맞추어 학기 초에 행사를 진행하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학교와 학생, 학부모 간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였다.​


글_이치원(기악과 피아노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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