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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현재의 소리] 신임 교수 인터뷰: 국악과 안나 예이츠 교수 “소통의 즐거움”
  • Category2021 Spring
  • Writer음악대학
  • Date2021-03-29 22:24:56
  • Pageview1034
유럽에서 한국음악을 연구하는 것은 한국에서 서양음악을 연구하는 것만큼 보편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유럽에서 판소리를 연구하고, 직접 노래하여 세계를 무대로 판소리를 선보여온 이가 있다. 바로 안나 예이츠(Anna Yates-Lu) 교수이다. 안나 예이츠 교수는 런던대학교 아프리카 아시아 연구원에서 「오늘의 판소리: 현대사회에서 전통과 창조성을 조화시키면서」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민혜성을 사사하였고, 서울 경복궁, 런던 카도간 홀, 파리 엘리제 궁 등에서 공연을 하였으며, 한국 전통 음악의 보전과 진흥을 주제로 다양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음악 연구자로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그는 “대단한 학교에서 대단한 교수님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소감과 함께 한국에서 연구할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한 기쁜 마음을 표했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음악을 전공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 런던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던 그는 ‘아시아 전통 음악 수업’에서 접한 판소리를 계기로 지금의 자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한국음악 전문가였던 교수님을 통해 판소리를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 런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판소리 공연을 관람하며 본격적인 판소리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또한, 정치학 이전에 인류학을 공부했던 그는 “음악을 직접 배워야 음악에 관한 연구를 잘 진행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직접 한국에 건너와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판소리의 어떤 부분이 그를 매료시킨 것일까? 예이츠 교수는 판소리의 표현력을 말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처음 판소리를 접했을 때 한국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소리에 집중하며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예이츠 교수는 국악과 안에서 외국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말과 함께 소통을 강조하였다. 그는 소통을 통해 나오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기존의 연구에서 벗어나 “조금 다른 관점으로 국악을 바라보며 국악에 대한 토론을 좀 더 다양하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타 문화권 안에서 활동하는 그이기에 소통은 여러모로 더욱 중요하며, 이는 연주 및 교육에 있어서도 해당된다. 소통이 잘 이루어질 때 “가르치고 싶은 것이 잘 전달되고,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잘 전달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예이츠 교수는 수업 중 적극적인 토론을 통해 학생들과 생각을 나누고, 학생들의 생각을 통해 본인 또한 배움으로써 소통을 통한 “더 효과적인 교육”을 할 것을 밝혔다.

음악대학의 교수로서 한 학기를 보낸 그는 6년 전 음악대학을 방문했을 때를 회상하며, 당시에 비해 다양한 수업이 개설되어 학생들이 보다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음악대학이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고 있는 점에 박수를 보내며, “저도 같이 갈 수 있는 게 행복하다”는 말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류음악학이라는 연구 방식을 알리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연구자로서 지금까지 연구해온 판소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들을 보고 배우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에게 있어서 연구는 “지속적인 배움”인 것이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에 가까워진 ‘언택트 공연’ 등 새롭게 나타나는 주제들에도 관심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예이츠 교수는 학생들에게 “개방적인 사고”를 할 것을 조언했다. “계속 새로운 것을 접해봐야 더 좋은 음악이 나올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것을 배움으로써 나오게 될 더 좋은 음악, 좋은 연구를 위해 함께 소통할 것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나 예이츠 교수가 학생들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시간들이 음악대학 학생들에게 좋은 예술가로 성장하기 위한 더없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본다. 

글_ 신화정 작곡과 이론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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