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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현재의 소리] 런치콘서트 리뷰 (관람후기)
  • 카테고리2021 Autumn
  • Writer음악대학
  • 날짜2021-09-21 20:40:04
  • Pageview753

런치콘서트는 본교 음악대학 재학생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정오의 음악회이다. 2021년 상반기에는 3월 25일부터 6월 10일까지 약 2주 간격으로 총 6회의 공연을 음대 55동 시청각실에서 개최했다. 공연의 오프라인 관람 가능 여부는 공연 일자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서 결정되었다. 관중이 허용된 공연의 경우 퇴장 시에 김밥을 한 줄씩 제공했으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스트리밍에서는 채팅창에 남긴 실시간 댓글을 추첨해 기프티콘을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런치콘서트 참가 신청은 음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많은 학생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 주었다. 신청자격에 특별히 전공 제한을 두지 않았기에 독주부터 듀오, 트리오, 콰르텟까지 다양한 구성과 편성의 프로그램으로 런치콘서트를 꾸릴 수 있었다. 모든 연주자가 훌륭한 기량으로 높은 수준의 연주를 펼쳤다. 특히 ‘아르스 듀오’와 ‘라메르 트리오’의 연주가 인상적이었는데, 각각 니노 로타의 하프와 플룻을 위한 소나타》와 클로드 드뷔시의 플룻과 비올라, 그리고 하프를 위한 트리오 소나타》를 선보였다. 로타와 드뷔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같은 악기를 사용해 서로 다른 나라의 상이한 분위기와 뉘앙스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국가 간의 문화 차이를 음악으로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뿐 아니라 한국에서는 오케스트라를 제외하면 하프가 있는 편성을 보기 쉽지 않고, 그중 하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주회는 더더욱 드물다. 하프가 포함된 듀오, 트리오 프로그램을 두 하피스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기에 더 기억에 남는 연주였다.
공연 자체는 결과적으로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지만, 준비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맞닥뜨렸다. 학교가 대면 수업을 점차 확대해 감에 따라, 공연이 가능한 강의실과 연주홀 등이 이르게 마감되면서 연주회 장소 물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음악회 당일 유튜브 송신 상태가 갑자기 불안정해지거나, 비말 감염 방지를 위한 공연장 가림막이 부족해 음대 여기저기에서 공수해 오는 상황도 발생했다. 그중 가장 타격이 컸던 것은 공연 관계자의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으로 인한 급작스러운 자가격리였다. 이에 상반기 런치콘서트는 잦은 일정 변경과 프로그램 수정으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참여자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공연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연주와 준비 과정 전반에 걸쳐 학생들이 보인 프로다운 면모는 관객으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런치콘서트는 모든 음악애호가에게 다가가고자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 안팎의 관객을 위한 음악회이면서, 연주 기회가 절실한 음악도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전문 인력 부족이나 팬데믹과 같은 어려움으로 인해 상반기 런치콘서트가 조금 부진해 보였더라도, 참여자들의 노력은 결국 음악계와 우리의 일상이 새 시대의 문화생활에 한발 더 가까워지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 매 학기 런치콘서트 참가 신청 공고는 직전 방학 기간에 음대 홈페이지에 게시됩니다.
* 런치콘서트 직관은 이메일을 통한 사전 신청이 필요하니, 홍보 메일을 확인해 주세요.

 
글_조대인(음악과 석사과정)

 

아래 관람후기는 학생과 교직원 등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이 작성해주셨습니다.
국악과 양악의 조화가 좋았던 음악회입니다. 특히 마지막 네 분이 하나의 피아노를 치는 것은 매우 신선했습니다. 8개의 손이 이렇게 조화롭게 한 곡을 만들 수 있다니요.
아마도 엄청난 양의 노력과 연습이 동반되어야 이렇게 작품을 만들 수 있겠지요?
하여간 인간의 창의성과 도전정식이 이렇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선했고 매우 감동이었습니다.
8개의 손이라면 건반이 매우 비좁아 보일텐데요. 하여간 매우 즐거운 콘서트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방학 때에도 이어갈 수 없을까요?
아니면 2학기 때 또 다시 뵙겠습니다
- 최O림 / 화학부

기타: 음~~ 너무너무 좋아서..뭔가 적당한 단어는 모르겠지만, 4분의 기타연주 너무 좋았습니다. 학년에 1명씩이라니, 정말 대한민국 인재 딱 1명 에 선발되신 분들이시잖아요. 대단해요
가야금: 악보도 안보시고 다 외워서 그렇게 멋지게 연주하시니 참 좋았습니다.
우리 전통악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셔서 고맙고요
2학기에 해금이나 거문고 같은 악기연주를 추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피아노:  두명씩 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네분이서 함께 하시니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연주는 말할것도 없이 좋구요 ^^
총평 :  쉽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기타, 하프, 가야금, 4명이서 하는 피아노 연주. 
특색도 있고, 연주도 모두 좋았습니다.
김밥 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세심하신것 같아요.ㅎㅎㅎ
주변에 참여하고 픈 학우들이 더 많은데,,, 수업시간과 겹쳐서 못 오는 친구들도 다수 입니다.
- 신O선 / 공기업정책학과

모교 음악대학에서 보내주신 21년도 1학기 마지막 런치콘서트가
마침 저희 어머님 생신날과 겹쳐서 아주 뜻깊고 즐거운 관람이 되었습니다.
후배들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고,
좋은 기량으로 평소에 듣지 못했던 좋은 곡들을 소개해줘서 아주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으로 마련해주신 김밥도
가족들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학기에도 좋은 시간 기대해보며,
늘 수고하시는 음악대학 스텝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수고해주세요~~
- 익명

안녕하세요, 6/10 런치콘서트 후기입니다.
오늘 런치콘서트는 1학기 마지막 콘서트답게 피날레를 장식한 것 같아요.
런치콘서트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악기 조합과 연주를 보여주어서 항상 기대가 됩니다!
기타콰르텟은 같은 소리를 내는 악기 4개의 아주 조화로운 음악이 마음을 편하게 했습니다.
하프는 지난 런치콘서트에 이어 실제 연주를 두번째 보는 것인데, 그 선율이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지난번 플루트와 듀오 연주도 너무 좋았지만, 이번에 라메르 트리오의 비올라까지 함께하는 트리오 연주는 선정한 곡도 분위기가 색달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야금 연주는 런치 콘서트에서 처음 만나는 연주인데,
국악을 이렇게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한 피아놀로지 팀의 1 피아노 8 핸즈 연주도 정말 색달랐습니다.
한 피아노에 옹기종기 앉아 어쩜 불협화음 하나 없이 연주를 하는지 감동했습니다.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더 많은 런치콘서트에 참석했을텐데, 늦게 안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음 학기에도 런치콘서트가 있다면 꼭 참석하고 싶어요!
좋은 기획해주신 음악대학에도 감사인사드립니다.
- 이O선 / 서울대학교 식품바이오융합연구소

안녕하세요.
오늘 런치콘서트 관람 후기 남기고자 메일 드립니다.
코로나 시국에 공연 관람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게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짧지만 소중한 공연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통의 음악회나 여러 공연의 경우 저녁시간에 진행하는게 많은데,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콘서트를 진행해주셔서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혹시 있다면 참석 하겠습니다. :)
끝나고 챙겨주신 김밥도 너무 잘 먹었고, 무엇보다도 따분한 제 귀를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신 공연 진행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최O지
이번학기 런치콘서트 개근했는데요, 서울대 구성원들의 다양한 편성과 편곡 시도 등을 접할 수 있어서, 기성 연주회에서 듣기 어려운 새로운 자극을 받았습니다.
수고많으셨고 다음학기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황O원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이번 학기의 마지막 런치콘서트에 오프라인 참석하였던 학생입니다.
런치콘서트 이메일로 그간 소식만 받아보고 가보지는 못했고 방문 및 관람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에 수업이 좀 늦게 끝나서 늦게 참석하게 되었는데 안내해주시는 분께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두번째 세션 후에 다행이 듣게 되었습니다. (꼭꼭 참석해보고싶었는데 혹시나 못들어갈까봐 마음 졸였거든요,,,ㅎㅎ)
제가 듣기 시작한 세션은 이재원 선생님의 가야금 연주세션이었습니당?
음알못인 제가 옛날에 어렸을때 가야금 연주 들어보고 가야금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해보고
살아왔었는데 오늘 이렇게 들어보니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지고..ㅎㅎ 이렇게 잘 연주 하시는 선생님들의 연주만 감상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당
연주 참석 전에 이런저런 다른 일들로 짜증이 좀 나고 잡념들로 가득했는데...정말 잡념이 싹 사라지고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정도로 몰입도 있었던 연주해주셨던 것 같아서 이재원 선생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 세션은 네분이 피아노 쳐주셨던 세션이었는데 네분이 같이 앉으시길래 음알못인 저에게 겐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연주 듣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정신차려보니 런치콘서트 끝이었습니당..!ㅋㅋㅋㅋ
이번학기 마지막에라도 런치콘서트 참석해볼 수 있어서 넘 좋았고 다음 학기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싶어요!! 그때도 오프라인으로 신청하고 싶습니다.
아가씨김밥도 너무 좋아하는 집인데
이런 작은 것에서도 선생님들의 센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준비하시느라 고생 많이하셨을텐데
고생 많으셨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김O정 / 보건대학원

안녕하세요. 오늘 이번 학기 마지막 런치콘서트 다녀왔습니다.
점심이라는 짦은 시간이지만 직장인인 저로서는 음악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콘서트장을 찾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는데 런치콘서트 덕분에 가까운 곳에서 더 좋은 음악들을 접할 수 있었어요.
평소에는 듣기 어려운 실내악곡이나 클래식 소품들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라 더 특별했고, 유튜브로 생중계를 하다보니 나중에 또 들을 수 있게 된 것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음대 유튜브 구독해서 주변사람들에게도 런치콘서트와 음악대학 종종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주해 주는 학생들과 준비해 주시는 선생님들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다음 학기에도 계속해서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윤O희 / 서울대 정보화본부

안녕하세요. 5월 런치콘서트 참석 후기입니다.
대면식 런치콘서트를 이번까지해서 3번 참석했는데 계속 참석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먼저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수준 높은 연주를 직접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구요
점심시간인걸 감안해서 김밥도 챙겨주셔서 더할 나위가 없는 것 같습니다ㅎ
특히나 이번 콘서트에서는 하프 연주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외부 공연에서도 접하기 힘든
하프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신기하면서 개인적으로 하프 음색에 푹 빠진거 같습니다~
이런 좋은 기획을 만들어주신 주최측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연주 들을 수 있게 만들어 주시면 열심히 참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O희 / 전기·정보공학부
보슬보슬 봄비 내리는 음악대학 캠퍼스,
런치콘서트에 초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공연 관람후기 남깁니다.
우선,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 속 각기 다른 악기의 하모니로 보슬비 내리는 5월 봄날
관악캠퍼스에 아름답고 맑은 선율을 선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노랫소리가 지나가는 구름을 멈추게 한다'는 뜻을 내포한 팀이름 '향알행운'의 연주는
기타와 첼로라는 다소 신선한 충격으로 소개 프로필과 같이 다채로운 화성과 음악적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아름다운 음악을 펼치기게 차고 넘칠 만큼 충분한 감동이었습니다.
내게는 기타와 첼로의 향연이 봄비보다 더 감미롭게 내렸습니다.
6번째 런치 콘서트 고대하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O화 / 자연과학대학 물리
·천문학부
안녕하세요.
늘 런치콘서트를 준비해주시고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비도 오고 날씨가 우중충했으나 맑은 하프 연주 소리를 시작으로 런치콘서트 음악을 통해 삶의 기운을 얻었습니다!
특히, 하프 악기 자체뿐만아니라 가까이서 하프 연주하는 연주자 모습을 처음 접했기에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시각적인 측면에서 하프의 자태에 압도되고, 하프를 연주하는 손길 그리고 티없이 맑은 연주 소리에 마음까지 깨끗히 정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런치콘서트에서 아름다운 연주를 선사해 제 마음의 전율까지 연주해주시는 연주자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멋진 콘서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신O진 / 산학협력단 총무기획부

먼저 쉽게 접할 수 없는 하프 연주라서 매우 좋았습니다...
일단 신기하니까요.
두번째 피아노는 역시 난해했습니다. 좀 더 모던한 음악이어서인지 이해하고 즐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런 면에서 3번째 기타와 첼로의 조화는 색다로왔고 특히 탱고라서 너무 신나고 흥이 났습니다.
마지막 연주는 역시 드보르작 작품이라서인지 좀 더 익숙했고 네 분의 조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현악기 하모니와 파워가 잘 느껴졌습니다. 좀 더 대중적인 클래식이라서 듣기도 편했습니다.
이런 점심 음악회가 계속 활성화 되면 서울대 구성원들이 힐링도 할 수 있고 매우 좋은 기회입니다. 방학 동안도 이어지면 좋겠지만 2학기에도 기대 많이하겠습니다.

최O림 / 화학부
2021학년도 제1학기 런치콘서트 마지막 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김 박사님이 먼저 내 방에 들려 식사 안가냐는 말을 건네셨다. 오늘은 음대 55동의 작은 홀에서 열리는 런치콘서트를 참석하는 날로 서로가 아는지라 식사는 음악회 가자는 의미이다.
태양을 피해 가려는 여정은 201동에서 중앙도서관을 가로질러 자하 연못 그리고 55동까지 놓인 가로수 그늘을 덩굴 밧줄을 잡고 이동하는 타잔처럼 잰걸음의 밧줄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5분 전까지 가야만 라이브 스트리밍의 압박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만, 문외한이기도 하기에 가끔은 김 박사님의 지식에 감탄하면서 연주자들의 숙련도 정도만 질문하는 내 지식이 풍족한 점심시간이나 낭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렇게 여러 악기와 그 악기에 혼을 넣어보려는 이들의 기능을 가까이서 본다는 것은 너무나도 좋은 기회이다.
김 박사님이 착석하며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라는 시구가 이런 자리라는 말씀에 껌벅거리는 내 눈앞에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났던 바람이라고 하셨다. 나는 연꽃이라는 단어에 수타니파타(Sutta_nipata)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로움만 상징하는 답변만 할 뿐이었다. 박혜상이 헤라라는 음반에 삽입한 두 가곡 중 하나로, 시에 곡을 붙인 걸 나중에야 기억했지만, 내용이 이별 얘기 같은 것이 어려워서 잊고 있었다. 마치 서정주의 “푸르른 날”의 불교적 감성이랄까?
기타 사중주, 하프-비올라-플롯, 가야금 그리고 피아노 순으로 악기의 향연이 여느 때와 다른 점은 연주자가 각각 4명, 3명, 1명, 4명으로 총 12명이라는 점이다. 매번 많아야 8명이던 것이, 막차에 만원 버스처럼 다가오는 것은 나만 느낀 것일까? 더구나 1대의 피아노로 4명이 옹기종기 앉아서 연주하는 모습은 독특했다. 결국, 안내장에 프랑스인 라비냑이 한 대의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Calop-Marche이라는 내용이 무대 위에 피아노가 한 대라서 어쩔 수 없었나 라는 나의 지식을 놀라게 했다. 나는 클래식 순서 중 가야금 연주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김 박사님은 기타의 하모니와 플롯의 연습량에 박수를 크게 보내셨다.
한 시간을 채워 런치콘서트에서 제공하는 김밥을 자하 연못의 풍경을 담아 곱씹을 때, 음악을 기교나 기능에 대해서만 알려는 내 혀는 매번 제공되었던 젓가락이 없는 것에 대한 평밖에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김 박사님 말씀대로, 찌들지 않는, 다툼 없는, 향기로운 음악회를 계속 찾아왔던 것이 이제 학기 중에 마지막이니 어쩌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이 가장 어울리는 상황 같기도 하다.
조성현 박사 / NICEM(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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