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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현재의 소리] 명예교수 인터뷰: 신수정 명예교수 (기악과 피아노전공) “음악대학의 발전을 위한 한 걸음”
  • 카테고리2021 Spring
  • Writer음악대학
  • 날짜2021-03-29 22:26:40
  • Pageview141
현재 음악대학 건물은 1976년 음악대학이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던 때 故김수근 건축가가 미술대학 건물과 함께 설계했던 것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건물이다. 하지만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지나 시설이 노후되면서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 본교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신수정 명예교수가 음악대학 리모델링을 위한 발전기금 모금 사업의 1호 기부자로 나섰다.

이번 기부에 대해 신수정 교수는 “민은기 학장과 기부의 용도를 상의했을 때가 마침 음대에서 건물 리모델링 모금 사업을 막 시작할 때였기 때문에, 좋은 일에 첫 번째 순서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상, 신수정 명예교수의 음악 인생에선 처음, 최초라는 수식어를 빼놓을 수 없다. 1952년 제1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입상을 시작으로 1961년 제1회 동아음악콩쿠르 우승,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수석 입학, 수석 졸업 그리고 피아노과 최연소 교수, 음악대학 최초의 여성 학장이자 서울대학교 최초의 여성총동창회장 등의 이력이 그 이유이다. 이런 본인의 삶에 대해 "음악대학의 초대학장이셨던 현제명 박사님을 비롯한 서양음악 선구자들의 다음 세대이자 해외 유학이 드물 때였고, 경쟁이 오늘날 같지는 않았기 때문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어쩌면 시대를 잘 타고난 탓인지도 모르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또한 모든 사람이 공부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그가 음악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스승님들을 만난 행운과 함께 여러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에서 강희장학금을, 빈 유학 당시에는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 장학금을,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에는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을 받아 피바디 음대에서 거장 레온 플라이셔(Leon Fleisher)와 공부했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감사의 마음과 함께, 본인이 가진 능력보다 더 인정받은 것 같다는 ‘빚진 마음’을 표했다. 바로 이 빚진 마음을 갚고자 시작한 것이 장학금 전달 및 기부 활동이었다. 신 교수는 1967년 동아일보 주최로 열렸던 귀국독주회의 연주료를 서울예고에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모교인 서울예고, 서울대학교, 빈 국립음대, 피바디 음대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왔다. 특히 교수로도 근무했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는 더욱 특별한 애정을 가져왔으며, 퇴직금을 비롯한 1억여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신수정 교수는 2007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장 임기를 마치고 모교를 퇴임한 이후에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현 부회장)이자 교육자, 음악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당시에는 참여할 수 없었던 조기 영재 교육에 참여해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같은 유망한 음악 영재들을 육성해왔으며,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바리톤 박흥우와 연가곡 연주회를 이어오고 있다. 15년동안 지속해온 《시인의 사랑》과 《겨울 나그네》 연가곡 연주는 많은 청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1991년 독일 뮌헨의 ARD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을 시작으로 더블린, 리즈, 센다이, 하마마쓰 등의 여러 국제콩쿠르 심사에 참여해왔으며, 국제 캠프에서 가르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2020년 베토벤 국제피아노콩쿠르 심사 일정 연기 등 많은 제약이 발생하였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본인뿐만 아니라 "음악 세계 전체가 얼어붙은 것 같은 느낌"이라 표현하며,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한국의 뛰어난 젊은 연주자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는 것에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는 젊은 연주자들의 음악 활동이 다시 열릴 수 있기를 기원하며, "무대에서 직접 연주를 듣는 것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나,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음악의 또 다른 여러 방향을 찾아보고 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랜 시간 서울대학교와 함께한 그가 바라는 음악대학은 어떤 모습일까? 신 교수는 "음악대학은 우리나라의 음악 수준과 함께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학생들은 이성과 감성을 갖추었고, 우리 민족의 타고난 끼까지 보태진 우수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더욱더 끊임없이 발전하리라고 믿는다"라며 음악대학의 끝없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그는 음악의 특성상 피할 수 없는 경쟁을 실력향상을 위한 발판으로 삼길 바란다며, "음악을 통해 세상을 좀 더 밝고 따듯하게 만드는 것" 역시도 음악인의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젊은 연주자들의 의무는 그들이 받은 “좋은 교육과 갈고 닦은 실력을 펼쳐 음악계와 사회를 위해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잘 펼칠 수 있을지는 계속해서 연구해야 할 과제”라는 말을 남겼다. 또한 “뛰어난 인재들이 졸업과 귀국 이후의 음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구 감소와 함께 음악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상에 안타까움을 비추기도 하였다.

끝으로 신수정 교수는 건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사랑하는 후배들이 아름다운 음악과 삶을 추구”하고 “교수들의 보람 있는 연구공간으로 태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새롭게 단장을 앞두고 있는 음악대학이 신수정 교수의 바람을 고스란히 담길 소망해본다. 

글_ 신화정 작곡과 이론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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